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 아홉 번째 걸음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 아홉 번째 걸음
루쉰의 ‘아Q정전’
자기 자신을 향해 걷는 일이 제일 힘들다. 나는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고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 데미안
자기 자신을 향해 어려운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건너가는 힘이라는 선물이 주어진다.
아Q정전은 자기를 섬기지 않는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요를 경험해야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고요는 그 사람이 자신의 길을 가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충격과도 같다.
골프의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바뀌는 교차점같은 것이다.
구체적인 동작들이 교차하는 지점을 고요라고 볼 수 있다.
방향을 달리하는 찰나이다.
아Q정전은 사람들이 빠져있는 정신 승리법을 이야기한다.
정신 승리법이란 과학적이지 않고 심리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편안한 것을 행복이라고 착각하는데, 그것은 심리적 안일함이다.
행복은 자기 존재를 얼마나 확장시키고 얼마나 독립적으로 유지하는지와 같은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자기 존재에 대해 철저히 물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아Q 가 되지 않으려면 자기 자신과 진실하게 대면해야 한다.
자신을 보기 위해서는 자기의 소망이 있어야 한다.
바라는 것이 있고 이 소망을 이루려는 나는 누구인지를 들여다 보아야 비로소 내 모습이 보인다.
정신승리법에 빠져서 현실과 일치되지 않는 인식을 하면 아Q 처럼 죽는다는 것이 소설의 요지이다.
생각하는 것은 힘든 일인데 보통 사람은 수고로운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향해 걷는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걷다 보면 자기 자신 이상이 되어 있을 것이다.
아Q는 자기가 무엇을 바라는지 모르는 사람이다.
바라는 것이 있는 사람은 기준을 가지고 미리 판단하기보다 먼저 행동하고 임하려고 한다.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은 직접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고 이미 있는 기준을 가지고 맹목적으로 판단한다.